[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우리나라의 차세대전투기(F-X) 도입 사업에 뛰어든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우리측에 제안한 후보기종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트렌치3'의 사양을 9일 공개했다.
EADS측에 따르면, 유로파이터 타이푼 트렌치3는 유럽과 중동 6개 나라에 300대 이상 실전 배치되어 있는 트렌치1, 2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전투기로,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인 캡터-E와 스마트헬멧, 미티어 미사일, 타우러스 미사일 등이 장착된다.
캡터-E는 200㎞ 떨어진 스텔스기도 탐지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이며, 미티어 미사일은 사거리 100㎞에 최대속도 마하4에 달하는 공대공 미사일,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가 넘는 순항미사일이다.
EADS는 "재연소 없이 초음속 순항이 가능한 슈퍼크루즈 기능의 엔진이 장착되며 노즐 자체를 상하 좌우로 움직여 방향과 힘을 조절해 기동성을 더욱 높여주는 추력편향장치가 추가됐다"며 "전자식 레이더를 중심으로 전투기 내외부의 각종 센서들이 다른 전투기나 공중조기경보기, 지상·해상의 레이더들과 데이터 링크 및 센서 융합을 이뤄 전투기 자체가 작은 공중조기경보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동체 양산에 들어간 유로파이터 트렌치3는 현재 영국이 40대, 독일 31대, 이탈리아 21대, 스페인이 20대를 주문했으며, 내년부터 인도가 시작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F-15SE(보잉), 유로파이터 트렌치3에 대한 시험평가를 마쳤고, 현재는 F-35A(록히드마틴)를 상대로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F-X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3개 업체와 계약조건에 관한 3차 협상도 벌이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3차 협상이 끝나면 4차 협상을 하거나 가격 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