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2500점 가량의 정부미술품을 통합 취득·관리하고 국가기관에 대부·전시·수복 등 업무를 하는 정부미술은행이 10일 출범한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정부미술품이 문화체육관광부 관리·감독으로 일원화되면서 이들 미술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터를 만든 것으로, 지난해 10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정부미술품 관리체계 개선방안의 후속조치다.
정부는 관련 법규를 고쳐 국가 소유 미술품 가운데 전문적 관리가 필요한 정부미술품을 선정해 문화부로 이관해 정부미술은행이 관리하도록 했으며, 10월부터는 정부미술품 취득 창구가 정부미술은행으로 일원화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10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정부미술은행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 강호인 조달청장,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문화예술인 등이 참석한다.
최광식 장관은 "정부미술은행이 정부미술품을 전문·체계적으로 관리해 정부미술품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내 미술품의 주요 수집가로서 역할을 다해 예술가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미술시장에 활력을 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김동연 차관은 "정부미술품의 관리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다양한 분야의 미술품을 전문성을 갖고 사들임으로써 국내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출범식 이후 1차 정부미술품 운영위원회를 열고 정부미술품 취득과 운영 등에 관한 계획을 심의·의결한다.
정부미술은행은 향후 각 부처가 보유 중인 미술품 가운데 예술적 가치가 인정된 서화, 사진, 공예품 등 각종 미술품을 관리하고 훼손된 작품은 수복하기로 했다.
또 국회사무처 등 국가기관에 대여하고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전시업무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부는 정부미술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정부미술품 2594점 가운데 중앙공무원교육원에 걸린 김흥수 화백의 `유관순' 등 1283점의 관리를 문화부로 전환해 통합 관리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조각품 등 지역적 한계 등으로 문화부로 관리전환이 어려운 작품은 제외됐다.
정부미술품으로 선정된 작품 중 장부가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고가미술품은 45점이며, 행정안전부가 보유하던 김흥수 화백의 '유관순'이 장부가액 5억원으로 최고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