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부유층과 빈곤층은 주로 사업 목적으로, 중간계층은 주택마련 등을 위해 돈을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금융부채 기준 2011년 소득분위별 부채 규모·용도' 현황에 따르면, `거주주택' 목적이 18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178조6000억원), `주택 이외의 부동산'(109조6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소득 분위별로 용도별 순위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사업자금 8조2000억원, 거주주택 5조8000억원, 생활비 4조5000억원의 순으로, 사업자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도 사업자금 96조8000억원, 거주주택 82조7000억원로 1분위와 1,2순위의 용도가 같았다.
그러나 3순위는 주택 이외의 부동산 59조4000억원으로 나타나, 소득이 낮은 1분위는 생활비 걱정을 위해 돈을 빌리지만 소득이 많은 5분위는 자산을 불리고자 부동산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는 차이가 드러났다.
또 3순위까지 부채 용도 가운데 `생활비'가 목적이라고 한 소득분위는 1분위가 유일했다.
아울러 1순위가 모두 사업자금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1분위는 생계형인 반면 5분위는 사업확장, 신규사업 등의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소득 2∼4분위의 부채용도별 순위는 거주주택, 사업자금, 주택이외 부동산 순으로, 중간계층의 가계부채는 주택마련을 비롯한 부동산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