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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신한·하나은행, 횡령·사기·배임 등 금융사고 급증"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농협,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권에서 금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석훈 의원(새누리당)은 9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금융권 전체 금융사고는 감소 추세지만 유독 은행권만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집계한 횡령, 사기, 배임 등 금융권의 금융사고는 2008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903건(1조1000억원)이며, 이 중 269건(약 8000억원)이 은행권에서 발생했다. 또 이들 사고는 2008년 47건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42건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농협중앙회의 경우 2008년 7건(11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20건(245억원)으로 급증했다. 건수는 3배 정도 증가했고 금액은 20배 넘게 폭증했다.

신한은행도 2008년 3건(45억원)에서 지난해 23건(108억원)으로, 특히 사고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건(4000만원)에서 6건(38억원)으로 늘었다. 사고 건수나 금액은 작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다.

강 의원은 "은행업 종사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개인의 치부를 위한 횡령이 많아 금감원의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앞으로 사고 다발 금융회사는 특별검사를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최근 은행에 사고가 많이 생기는 건 전자금융거래 확산과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