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의 국산품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최대 2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임대료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이미경 의원(민주통합당)은 서울 주요 백화점과 인천공항 내 롯데·신라·관광공사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대표 국산품 12개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면세점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최대 2배 높았다고 10일 밝혔다. 포장김치는 2배, 안동소주는 37% 각각 비쌌다.
인천공항 식당가 역시 서울시내 음식점보다 음식값이 최대 5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설렁탕은 5000원, 육개장은 6000원, 자장면은 2000원 가량 더 비쌌다.
이 의원실은 이에 대해 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명목으로 내는 최소보장액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은 최소보장액과 판매 실적에 따른 영업료(매출액과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 중 높은 금액을 임대료로 정하고 있는데, 대부분 면세점은 영업료가 매출액의 약 20%로, 최소보장액에 못미쳐 매출액의 35%를 최소보장액으로 납부하고 있다.
이 의원실은 면세점은 최소보장액을 내기 위해 면세율이 낮은 국산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 면세 국산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국산품에 대해서는 최소보장액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공공성 강화보다 수익성에 집착하고 있다"며 "입주업체에 대한 임대료를 적정가격으로 산정해 공항 이용객들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