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중국의 재정부장(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불참하자 주최국인 일본이 충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대한 반발로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재정부장과 인민은행장이 불참할 경우 일본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14일까지 열리는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대형은행들도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 인민은행 이강(易綱) 부행장과 재정부 주광야오(朱光耀) 부부장을 대표로 파견하기로 했지만 아무래도 무게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세계의 경제·금융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장관급 불참은 IMF·WB 연차총회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까지도 중국 재정부장과 인민은행장이 참석할 것으로 낙관했었던 일본은 중국이 이런 방식으로까지 보복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의 재정부장과 인민은행장 불참에 충격을 받았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만약 (중국 재정부장과 인민은행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재무성 간부도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는 중요한 국제회의"라면서 "중국 당국의 수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칭화(淸華)대학 중국과세계경제연구센터의 웬강밍(袁鋼明)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회의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불참으로 이번 회의 전체나 부문별 진행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WB 연차총회는 국제 경제와 금융, 통화와 관련한 세계 최대 회의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참석하는 것이 관행이며, 이번 도쿄 총회에는 180여개국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