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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저효과'로 9월 취업자 수 깜짝 실적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무려 68만5000명이나 늘어나 10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취업자를 조사하는 1주 동안 추석 연휴 3일이 포함돼 취업자 증가폭이 급감한 탓에 '추석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지만 그래도 예상 밖의 호조라는 평가다.

또 10월부터는 30만명대 증가로 다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9월 취업자 수는 10년6개월 만에 최고치인 68만5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상당 부분 `추석 기저효과'에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취업자 조사기간(15일이 포함된 1주일)에 추석 연휴 사흘이 포함돼 취업자 증가폭이 26만4000명에 그친 반면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조사돼 판매, 배송, 과실 수확 등 추석 특수가 반영됐다.

지난해 9월은 고용조사 주간에 명절 연휴가 사흘 포함된 첫 사례여서 취업자 증가가 전월 49만명에서 26만4000명으로 반토막났었다.

9월 일용근로자가 4만3000명(2.7%) 늘고 무급가족종사자가 9만명(7.2%) 급증한 것도 추석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1~8월 일용근로자는 평균 3만5000명 감소했지만 9월 들어 21만3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무급 가족 종사자도 1~8월 3000명 증가에서 9월 9만8000명 급감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추석 기저효과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9월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무려 1265만명(419%) 급증해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234만5000명(-78.8%) 급감했다.

9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329만명(165.1%) 급증한 것도 지난해 9월 추석연휴로 근무시간이 짧아지면서 1271만2000명(-61.2%) 줄었기 때문이다.

고용률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경제협력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 고용률은 64.5%에 그쳐 70%대인 일본과 호주는 물론 미국(67.5%)보다 낮았다.

기획재정부는 10월부터 취업자 증가 수는 30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47만명에 달했던 작년 4분기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경기 침체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추석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지표는 상당히 좋은 모습"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됐는데도 건설업 취업자가 증가하고 올해 들어 취업자 수가 40만명대로 평탄한 흐름을 보이면서 고용지표는 경기와 연관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