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시중은행들이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과 예금 금리를 조만간 줄줄이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자금과 상품 관련 부서 담당자 회의를 열어 상품별 금리인하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전달보다 0.25%포인트 내린 연 2.75%로 결정했는데,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금융채, 국고채,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도 연달아 내려가 대출·예금금리가 떨어진다.
그러나 7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CD 등에 이미 반영된데다 예금금리도 워낙 낮아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부 대출 상품은 당장 12일부터, 은행이 고시하는 예금 금리는 이르면 내주부터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CD와 은행채 연동 대출상품 금리를 이날 시장금리 종가 기준으로 12일부터 조정한다.
신한은행도 3거래일 시장금리 평균을 대출상품 기준금리로 적용하고 있어 당장 이날 시장금리 인하분이 12일 신규대출 금리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이날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다음 주 월요일인 15일부터 대출금리를 조정한다.
수신금리는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보고 인하 여부와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금리인하폭은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7월 이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유력해 시장금리에 이런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4%대 예금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금리가 3.08%, 코픽스 금리가 3.18%까지 떨어진데다 예금금리도 거의 3%대다. 예금과 대출 금리가 당장 기준금리 하락분만큼 떨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