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최근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가 쥐를 활용해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를 개발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iPS세포로 만든 심근 세포 이식 수술이 실시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iPS 세포의 임상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인 연구자가 포함된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iPS 세포로 심근 세포를 만들어 중증의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했으며, 이식 수술을 받은 6명의 환자 가운데 첫 환자는 퇴원해 8개월째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심근 세포 이식 수술을 받은 1호 환자는 미국인 남성(34)으로, 2009년 2월 간암 치료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아 간 기능을 회복했지만 올해 2월 심장에서 혈액이 전신으로 순환하는 기능이 약화하는 '허혈성 심근증'이 발병해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심근 세포 이식을 결정했다.
연구팀은 이 남성의 간에서 간 세포로 변화하기 직전의 '전구세포'를 적출, 세포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약제를 첨가해 iPS 세포를 만들었고, 이를 심근 세포로 변화시켜 냉각장치를 활용한 환경에서 대량 증식했다.
이 남성은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후 특수 주사기로 심근 세포를 심장의 약 30개소에 주입받았다.
환자 자신의 세포로 만들었기 때문에 부작용은 없었고, 수술을 받은 약 10일 후부터 거의 정상을 회복해 현재 평상시처럼 생활하고 있다.
iPS 세포를 임상 실험할 경우 장래 암으로 전이하지 않는다는 안전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돼지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하버드대학의 윤리위원회로부터 수술의 윤리문제와 관련한 잠정 승인도 받았다.
요미우리신문은 "하버드대 연구팀이 iPS 세포로 만든 심근 세포를 처음으로 환자에게 이식함으로써 동물실험에 머물던 연구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단계로 진전시켰으며, iPS의 실용화에 큰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