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8,9월 들어 한반도를 잇따라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두달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림수산품의 가격이 폭등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이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 2.4%, 5월 1.9%, 6월 0.8%로 낮아지다 7월에 -0.1%로 바닥을 친 이후 8월 0.3%로 상승세로 반전한 뒤 지난달 1.0%로 2개월째 올랐다.
전월 대비로도 0.7% 올라, 4~7월 마이너스(-)에서 2달 연속 0.7%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채소류(30.2%↑), 과실류(30.5%↑)를 중심으로 7.4%나 급등했다. 상추(239.5%↑), 호박(166.6%↑), 배(49.2%↑) 등의 상승폭이 유난히 컸다.
한은 경제통계국 임수영 과장은 "태풍의 영향에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물가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석유제품은 두바이유 가격 상승으로 5.2% 올랐고, 아스팔트(11.8%↑), 등유(10.5%↑) 등도 크게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1.3% 상승했다.
운수(1.5%↑) 가운데 연안화물운임(6.1%↑)은 올랐지만 항공화물운임(7.7%↓)는 떨어졌다.
금융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위탁매매수수료(10.5%↑), 특종보험료(7.9%↑)의 영향으로 8월 -2.8%에서 9월 0.1%로 전환됐다.
임 과장은 "일부 농산물은 재배 주기가 짧은 만큼 10월 생산자물가는 9월만큼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