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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경영환경 세계 8위…1위는 싱가포르 <그랜트소튼>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한국의 기업 경영환경이 주요 50개국 가운데 8위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싱가포르에 이은 2위이며, 미국과 독일, 일본보다 앞서는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그랜트 소튼 인터내셔널'(Grant Thornton International)이 자체적으로 고안한 '글로벌 역동성지수'(Global Dynamism Index)를 활용, 각국의 기업 경영환경을 조사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역동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최적의 환경 수준을 나타내는 이 역동성 지수는 ▲ 비즈니스운영환경 ▲ 경제성장성 ▲ 과학·기술 ▲ 노동·인적자본 ▲ 금융환경 등 5가지 카테고리에서 뽑아낸 22개 지표를 활용해 측정했으며, 이들 지표의 가중치를 산정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고위임원 406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으며, 핀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호주, 스위스, 한국, 독일,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대만과 중국은 각각 13위와 20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26위에 그쳤다.

한국은 5개 카테고리 가운데 과학·기술 부문의 지수가 이스라엘, 핀란드, 스웨덴에 이어 4위를 차지했고, 노동·인적자본 부문에서도 6위에 올랐다.

노동·인적자본 부문과 관련해서는 낮은 실업률(3.4%)과 높은 교육수준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기업경영과 경제성장성, 금융환경의 역동성 부문에서는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비즈니스 구조는 10대 '재벌'이 시장자본(market capitalization)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며 "삼성과 현대 등 이들 기업은 기술 혁신의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수직 계열화된 대규모 납품망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으며, 비즈니스와 경제의 성장전망도 개방적이고 투명한 금융환경과 고학력 노동력에 힘입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