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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대전] 갤럭시노트10.1-넥서스7-아이패드 미니 뭘 살까?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1'과 구글의 '넥서스7',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등 국내외 태블릿PC 기대작들이 최근 국내에 막 선을 보였거나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운이 감돌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구입할 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노트10.1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며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고 가격 대비 최고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구글의 넥서스7은 현재 예약 판매 중인데 2주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구글 넥서스7과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을 겨냥해 처음으로 내놓는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 세 태블릿PC가 거둘 판매성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패드 못지 않은 갤럭시노트10.1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1를 앞세워 애플에 크게 뒤져 있던 태블릿PC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은 하루 판매량이 1500대에서 2000대(평균 1800대 안팎)로, 지난 8월 중순 출시한 이후 12만대가량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스마트폰이 하루 2000대 정도 팔리면 ‘중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면서 “태블릿PC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국내에서 이 정도로 팔리는 것은 ‘대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출시한 애플의 뉴아이패드는 현재까지 15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보고 있어 더 나은 실적이다.

뉴아이패드 3세대(3G) 모델의 하루 판매량은 500대 이내인데, 통상 와이파이 모델 판매량이 3G 모델의 2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뉴아이패드 전체의 일 판매량은 1500대 정도가 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판매량에서는 뉴아이패드가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갤럭시노트10.1이 4개월 늦게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문에서도 뉴아이패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10.1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로부터는 휴대성(portability)과 터치 반응(Touch Response)에서 최고(Excellent)라는 평가를 받으며 애플의 뉴아이패드와 함께 최고점을 얻기도 했다.

기존의 5.3인치 갤럭시노트의 디지털 필기구 'S펜' 기능으로 손필기라는 아날로그적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화면은 10.1인치로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보다 3배 이상 커졌다. 해상도 1280×800의 LCD 화면도 장점이다.

화면을 둘로 분할해 두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스크린' 기능도 매력적이다. 동영상이나 웹문서를 보다가 화면을 둘로 나누면 화면을 전환할 필요 없이 새로 만들어진 창에 디지털 필기구인 에스(S)펜으로 메모를 할 수 있다.

S펜은 필기감이 뛰어나 수업시간이나 회의시간에 손쉽게 필기나 메모를 할 수 있고, 간단한 낙서나 스케치를 하는 데도 적합하다.

S펜의 기능도 향상돼 펜 끝으로 화면을 누르면 글씨가 지워지는 '지우개' 기능이 추가됐고 기존보다 길이가 길어져 큰 화면에서 사용하기에 편해졌다.

S펜으로 미적분 함수와 같은 복잡한 수식과 기호를 필기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되고 S노트가 고급 지식검색 엔진과 연동돼 필기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가격 대비 성능 최고 '넥서스7'… 출시 2주만에 예약판매 1만대 돌파

구글은 첫 태블릿PC인 ‘넥서스7’을 선보였다.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에서 예약 판매 중인데, 국내 예약 판매 2주 만에 1만대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는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롯데마트는 예약판매 열흘 만에 판매된 넥서스7이 약 4200대라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 역시 넥서스7의 국내 예약 건수가 약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넥서스7 인기에 힘입어 애초 계획됐던 10월 중 매장 진열 판매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7 판매처 관계자는 "현재 예약된 1만대 중 고객에게 인도된 것은 2000대 뿐이라며 10월 말이나 돼야 1만대 모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량이 약 20%밖에 확보되지 않은 상황으로 이후 주문이 계속 들어올 것을 생각하면 10월 중순 판매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매장 진열 판매는 11월 초나 중순부터 가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한정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 물량이 열흘 만에 소진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넥서스7의 판매실적이 갤럭시노트10.1과 유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1가 현재 국내 시장에서 1만대 가량(한 달 기준) 팔리고 있다"며 "넥서스7이 이를 능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9.7인치의 애플 아이패드가 주도했지만 아마존과 구글에 의해 7인치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저렴한 판매가격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의 제조사 에이수스가 만든 제품으로, 29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패드가 60만원대 이상, 갤럭시탭 시리즈가 8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군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능은 뛰어나다. 아마존에서 보급형으로 내놓은 킨들파이어HD보다 가격은 싸지만 무게가 가볍고 사양도 좋다. 엔비디아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3'를 탑재했으며, 애플의 뉴아이패드와 맞먹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휴대하기 편리하게 가벼운 점도 장점이다. 340g으로 삼성전자 갤럭시탭7.7과 같은 무게다. 갤럭시노트10.1과 마찬가지로 1280×800의 400니트 화면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탑재한 구글의 레퍼런스(기준) 제품인 만큼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최적화된 것도 특징이다.

위치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구글 나우, 지식그래프를 활용한 음성 검색, 구글 무비(영화) 대여 등의 기능을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7인치 제품에 맞게 지메일 등 기존의 구글 서비스를 재배치해 편지함, 편지 목록을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뒷면 마감이 튼튼해 보이지 않는 것은 단점일 수 있겠지만 가격을 감안한다면 큰 흠은 아니다. 뒷면에 카메라가 없고 전면 카메라만 제공한다.

◇애플의 첫 7인치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에 관심 집중

애플은 첫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미니로 국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PC 시장규모는 2012년 9월 약 200만대로 이 중 애플의 아이패드 제품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아이패드, 아이패드2의 누적판매량은 올 초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4월 뉴아이패드까지 합세하면서 올해 한국시장에서 200만대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디언,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7일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하고 태블릿PC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1000만대 만들 수 있는 부품을 납품업체에 주문했다는 외신 보도로 미뤄볼 때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또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넥서스 7이나 킨들파이어를 대체할 수 있도록 250달러에서 300달러 사이의 낮은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에 비해 작아진 '7인치대 태블릿PC'라는 점 외에는 공식적으로 사양이 발표되지 않았다.
이름 역시 '아이패드 미니(iPad mini)'일지 '아이패드 에어(iPad air)'일지 확실치 않다. 화면 크기는 7.85인치라는 설이 유력하다.

해상도는 1024×768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와이파이(WiFi)만 지원할지, 3G 등의 통신도 지원할지는 예측이 엇갈린다.

정확한 사양이 나오지 않았고 국내 출시 일정도 예측이 쉽지 않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 제품이 애플이 내 놓은 첫 7인치 태블릿PC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미니에 애플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7인치 크기의 태블릿PC는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로부터 독설을 받기도 했었다.

2010년 잡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겨냥해 "7인치 태블릿은 도착 즉시 사망하는 운명이 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