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일본의 외무성 부대신(외무차관)이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단독 제소 유보 가능성을 언급했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라 슈지(吉良州司) 외무성 부대신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와 관련, "최종적으로 단독제소가 좋을지 어떨지, 제소 타이밍은 어떻게 할지 지금부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독도와 관련한 한국의 움직임을 봐가면서 단독제소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단독제소 유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외무성 간부는 "국제사법재판소에 단독제소 한다는 지금까지의 외무성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긴장 완화의 조짐이 보이는 한국과 중국에 대한 대응은 다르다. 한국이 화해를 요청하는 경우의 선택지로 (단독제소의 재검토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대립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독도 제소로 한국과의 전면 대결을 피하고 싶다는 일본 정부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기라 부대신의 발언은 정부 방침과 다른 개인적 입장으로, 야당이 문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정부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