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IPTV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케이블TV 가입 가구 수는 거의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료방송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IT지식포털 디지에코에 발표한 'IPTV 가입자 500만의 의미와 미래 발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케이블TV의 가입 가구는 모두 1497만 가구로 IPTV가 첫 방송을 시작한 2008년말의 1520만 가구에 비해 1.5%(23만 가구) 감소하는 데 그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IPTV의 가입 가구는 급격히 증가해 작년 연말 기준 499만 가구(실시간 방송 미가입자 포함)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통계가 IPTV 출범 후 케이블TV의 가입자들이 IPTV로 일방적으로 옮겨간 사례가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추측과 반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IPTV가 유료방송 가입자를 놓고 케이블TV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IPTV의 출범이 오히려 유료방송 시장의 규모를 키운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을 아우르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 가구수는 2008년말 1760만명에서 2011년말 2201만명으로 25.1%(441만명)이나 늘었다.
보고서는 아울러 IPTV의 등장이 유료방송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수익과 위상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고 밝혔다.
PP의 프로그램 판매 수익은 2009년 638억원에서 2011년 1450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었으며, 그사이 PP가 케이블TV 방송국(SO)으로부터 받는 연간 수신료 수익도 3570억원에서 4113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보고서는 "IPTV가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 포화 상태의 유료방송 시장을 확대하고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서비스 혁신으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