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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 美 스프린트 200억달러에 인수 합의" <CNBC>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일본 3위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이동통신 업체인 스프린트의 지분 70%를 200억 달러(22조2600억원 상당)에 인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협상 진행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지금까지 일본 기업이 미국 기업을 사들인 것 중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의 가입자수는 9000만 명에 달해 이번 인수로 일본과 미국 통신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는 세부적인 사항까지 합의하지 못했지만 양측 회사의 이사회가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 이날 밤에 협상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준할 것으로 보이며, 양측은 15일 오전 협상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주당 5.25달러로 80억 달러어치의 지분을 스프린트로부터 직접 사들이며 기존 주주에게 주당 7.30달러를 주고 120억 달러 어치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주들에게 프리미엄을 줘 인수와 관련한 주주 투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예상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에 거의 근접, 이르면 15일 중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세부 조건이 바뀔 수 있으며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는 일본 이동통신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수에 한계를 느꼈고 스프린트는 1위 업체 버라이즌과 2위 AT&T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 양측을 협상 테이블에 앉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4G LTE(롱텀에볼루션) 무선네트워크 등을 확장해 버라이즌, AT&T 등과의 경쟁에서 힘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에 미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큰 장애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