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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송해' 광고효과 톡톡히 봐… 국민은행 김연아는?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광고모델료를 썼지만 광고효과는 모델료 액수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광고모델로 '전국노래자랑'의 사회자로 유명한 원로 방송인 송해(85)씨를 기용, 국민은행이 광고모델로 기용한 '피겨여왕' 김연아씨의 모델료의 1/3도 안 되는 모델료를 지급했지만 광고 효과는 2배나 더 보는 등 예금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재경(새누리당) 의원이 은행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해 광고모델료로 책정한 돈이 5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김연아 선수의 모델료로 연 10억원(1년 미만 계약은 연 환산), 가수 이승기 씨의 모델료로 약 7억원을 써 가장 많은 모델료를 지급했고, 김연아는 모델료 1위였다.

또 우리은행 모델인 배우 장동건 씨의 모델료는 연 7억5000만원, 외환은행 광고에 등장하는 배우 하지원 씨의 모델료는 연 5억원 정도였다.

하지만 모델료와 광고 효과는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회사 밀워드브라운이 올해 8월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7월 기준 은행 광고부문 최초상기도 점유율은 기업은행이 44.3%로 국민은행(23.9%)에 비해 무려 20.4%포인트나 높았다.

최초상기도는 `은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고를 말하는 것으로, 기업은행 광고모델은 연 3억원 선의 모델료를 받은 방송인 송해 씨다.

국민피겨스타이기는 하지만 광고에 너무 자주 노출되고 있는 김연아씨보다 광고에 자주 노출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남녀노소 관계 없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송해씨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송해=기업은행'의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키며 광고 효과를 더 크게 봤던 셈이다.

또 음악인 박칼린 씨(연 1억5천만원)를 모델로 내세운 신한은행이 13.5%로 3위, 장동건 씨를 모델로 쓴 우리은행이 3.0%로 최초상기도 4위를 차지했다.

광고 호감도 조사에서도 기업은행이 77.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김재경 의원은 "기업은행 사례는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쓰는 은행권의 관행이 최선의 선택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