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 아이폰5를 하청 생산하거나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애플측에 단가 인상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애플의 최대 하청 업체이면서 과중한 노동강도 등으로 폭력 시위, 근로자 자살 파문이 불거져 온 ‘팍스콘’이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팍스콘의 주도 아래 아이폰5 하청 업체들이 5~10%의 단가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15일 전했다.
팍스링크, 라간 등 애플 부품공급 체인에 속해 있는 다른 업체도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팍스링크와 라간은 각각 휴대전화용 케이블과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들 업체는 아이폰5 출시에 따른 시간 외 공장 가동 증가로 노동 비용이 비싸졌고 신 부품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 등으로 부담이 늘었다고 주장하면서 애플과 합리적인 이윤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일부는 애플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다른 완성 업체의 주문을 거절하는 '희생'을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5 한대를 판매하면 200달러(약 22만원) 이상의 이윤을 남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하청 생산업체나 부품 회사의 이윤은 애플 수익의 1%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 등은 애플의 성공 이면에는 과중한 노동 강도, 열악한 노동환경 등과 같은 납품공장의 '비참한 현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팍스콘 중국공장 등에서의 폭력시위 사태도 원청, 하청 업체 간의 이윤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