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최근 5년 동안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직원 1인당 4억원이 넘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가 17일 박민수 의원(민주통합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총액은 636억7300만원으로, 한 해 평균 106억1200만원, 직원 한 명당 4억2500만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금융사고로 인한 실제 피해액은 436억8100만원으로, 연평균 72억8000만원에 달했다.
금융사고 종류는 횡령, 사금융알선, 선물투자, 금품수수, 대출금 편취, 송금오류 고객인출 등으로 다양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사고는 2011년 농협본부 자금운용부에서 해외금리선물 손실을 축소 조작한 후에도 계속 거래하면서 생긴 196억4700만원이었다.
대출금, 고객예금 등을 횡령한 금액도 192억9000만원(한 해 평균 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횡령 피해액이 110억22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단일 횡령 사건으로는 2009년 경기 원천동 지점의 8억2600만원이 가장 컸다.
박 의원은 "148명의 농협은행 직원이 금융사고로 징계를 받았다. 지점과 직원이 많다고 해도 법적, 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히 고객 예탁금이나 대출금 횡령은 더욱 큰 문제다"며 "철저한 감독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