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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항암제 2종 사상 첫 유럽지역 수출… '난공불락' 요새 열리나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국산 항암제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지역에 수출된다.

중동·동남아시아·중남미 등에 국산 항암제가 수출된 적이 있지만, 유럽 국가로부터 정식 수출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악성림프종·전립선암 치료약인 유니스틴, 에토풀 두 종류를 폴란드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수출은 폴란드의 다소 특수한 상황에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이 까다로워 국내 제약업체들에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여겨지는데, 폴란드에서 올 초 항암제 재고가 줄어들자 '긴급 케이스'로 GMP를 적용하지 않고 한국 항암제를 수입하기로 한 것.

코트라측은 "유럽 GMP의 벽을 뚫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 의약품 효능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수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트라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산 의약품의 유럽 수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17~19일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와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2012 코리아 파마위크(Korea Pharma Week)' 행사를 열어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행사에서 국내 18개 제약업체가 참여해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등 유럽 50개 제약사와 수출상담을 가진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중동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지역 진입에 성공하면 이를 교두보로 서유럽 시장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