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최근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신세계그룹 계열 웨스틴조선호텔이 인수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명동 밀리오레 인수전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최근 매물로 나온 명동 밀리오레를 인수해 비즈니스호텔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인수의사를 철회하기로 했다.
조선호텔 측은 "한때 논의가 많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세부 인수조건이 맞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경영 효율성 측면을 고려해 철회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즈니스호텔 사업 진출 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은 아니다"며 "실제로 다른 몇 곳을 후보로 선정해 인수 검토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명동 밀리오레를 운영하는 성창F&D 측은 건물을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 하면서 주요 호텔 등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조선호텔을 비롯한 3~4개 호텔이 여기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2~3달 동안은 조선호텔의 인수가 거의 확실해졌다는 보도가 이어졌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면세사업 진출을 결정한 조선호텔이 신사업을 잇따라 벌리는 데에 부담을 느낀 것이 이번 철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달 조선호텔이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의 지분 81%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면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가 조금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면이 있었다"며 "특히 지난해 리모델링 등 대형 사업도 벌인 터라 현재로서는 자금 면에서도 보수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