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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 송전탑서 고공농성 돌입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사내하청) 근로자 등 2명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송전 철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18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께부터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최병승(38)씨와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 천의봉(31)씨가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3공장 명촌정문 주차장의 송전철탑에 올라가 밧줄로 몸을 묶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최씨는 현재 총 50m 높이 철탑 15m 지점, 천씨는 20m 지점에 몸을 묶은 채 '불법파견 인정,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현재 이들은 조합원들이 올려 준 판자에 의지해 장기농성 채비를 갖추고 있다

18일 새벽에 회사 측 관리자들이 최씨 등을 끌어 내리기 위해 송전철탑에 올라가기도 했으나 안전 등의 이유로 포기한 상태다.

최씨는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로 일하다가 해고된 뒤 하청업체가 아니라 원청회사인 현대차가 실질적인 고용주로서 부당해고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 2월 승소한 인물이다.

현장에는 현대차 직원들이 나와 농성을 풀라고 설득 중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 100여명도 배치됐다. 비정규직 200여 명도 송전철탑 아래에서 이들을 지키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3000명 정도를 정규직화하겠다고 비정규직 노조에 최근 제안했으나 비정규직 노조는 이를 거부해왔다.

최씨 등은 비정규직지회와 함께 요구가 받아들여질때까지 계속 농성을 이어간다는 기본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