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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연봉 1억 이상 2334명… 신경분리 후 임원수 급증에 부실경영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농협이 18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직원 고액 연봉에다 신경분리 후 급증한 임원수와 부실 투자 등 방만한 경영으로 질타를 받았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작년 농가소득은 3015만원, 농가부채는 2603만원인데, 농협중앙회 임직원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을 넘는다"며 "연봉 1억원 이상 직원도 작년 2334명으로 전체 직원의 12.2%에 달해 3급 팀장만 되면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급여 대비 복리후생비 비율은 29.8%로, 4대 국책은행과 특수은행 가운데 최고이며, 직원에게 주택구매자금을 빌려줄 때 이자를 2.87%씩 보전해주고, 임직원 취학전 자녀에게도 월 13만원씩 지원했다"고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김영록 의원은 "비상임이사가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도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6000만원을 주고, 참석 때마다 50만원씩 출석 수당을 지급했다. 비상임이사 30명 가운데 80%인 24명이 조합장인데, 조합에서 받는 급여까지 합치면 억대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군 복무로 휴직 중인 직원, 횡령 등으로 정직처분을 받은 직원까지 휴직급여를 줬다"며 "심지어 교통사고로 타인을 다치게 해도 합의금까지 회사에서 지원해줬다"고 비판했다.

신경분리 이후 급증한 임원수, 부실경영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통합당 김우남 의원은 "졸속인 농협 신경분리로 농협은 후유증을 앓지만 분리 이후 임원 수는 53명에서 104명으로 늘어났고 중앙회는 자화자찬용 임원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며 "성과보수 체계 개편으로 중앙회 임원 1인당 연간 약 2600만원의 연봉이 인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중앙회가 100% 출자한 농협경제연구소에서는 지정과제를 수행할 때 연구설계서를 작성하지 않고 퇴직한 수석연구원이 보고서를 대신 작성하기도 했다"며 "2009년 설립 후 실적이 연평균 6.3건, 3억3700만원에 머물고 자문서비스 지원은 3년간 14건이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은 "농협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이 8월 말 4조1154억원으로 시중 5대은행 중 가장 많고, 고정이하 부실채권비율도 유일하게 1조원을 넘는다. 농협의 투자실패는 농민과 조합원 피해로 직결되므로 부실한 대출심사 등이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