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를 이번 주 중반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호문제가 협의되면 곧바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시형씨는 현직 대통령 자녀로는 사상 처음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시형씨는 앞서 검찰에서는 서면조사만 받았으나 특검에서는 직접 조사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창훈 특검보는 22일 오전 브리핑에서 "금주 중반쯤 이시형씨의 소환일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호 안전 문제 때문에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시형씨는 경호 문제가 협의되면 소환일자 확정과 함께 곧바로 특검팀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시형씨의 신분에 대해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라고 못박았다.
시형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면조사만 받았다.
특검팀은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인근 헤라피스 빌딩에 입주한 특검 사무실 주변이 사무실, 식당, 아파트가 밀집한 데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아 경호에 취약한 환경인 점을 고려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직 대통령 일가족의 경호는 원칙적으로 청와대 경호처가 전담하지만 필요에 따라 경찰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청와대 경호처가 지난 주말 주변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검팀은 동선, 취재협조 사항 등을 사전 협의 중이다.
특검은 또 수사개시 직전 중국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의 귀국 여부와 관계없이 시형씨를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형씨는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서 내곡동 부지매입 자금 12억원 중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 청와대 관저에 보관했다고 검찰 조사 당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이 회장과 직접 연락이 닿지는 않아 간접적인 방법으로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다스 측 관계자는 "지난 주 보도자료를 낸 대로 이 회장이 24일 귀국할 예정이라는 점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도 현금 6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출석을 요구했다.
박씨는 애초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 요구를 거부했으나 입장을 바꿔 출석 요구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이 회장과 박씨 모두 출석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