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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진출 10년..100만대 생산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현대차[005380]가 중국 진출 10년 만에 '100만대 생산시대'를 맞았다.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7월 베이징 3공장의 가동에 따라 각각 연간 30만대인 1, 2공장에 더해 총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기차와 합작으로 1공장을 건설해 중국 대륙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8년 3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지었고 2010년 착공한 3공장을 올해 가동함으로써 외국 단일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10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3공장은 1, 2공장에서 동북쪽으로 20㎞가량 떨어진 베이징 양전개발구에 있는 146만㎡(44만평) 부지에 건설돼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모듈 공정을 포함한 완성차 생산설비와 연산 40만대 규모의 엔진 생산설비를 갖췄다.

이곳에서 랑둥(중국형 아반떼)과 올 7월 중국 승용차 최대 판매를 기록한 위에둥이 생산되며 향후 싼타페도 생산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 백효흠 총경리는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300만대 누적 생산·판매라는 성과를 냈고 올해 400만대도 달성할 것"이라며 "과거 중국에서 현대차 이미지는 '경제적인 패밀리 세단'이었는데 점차 '혁신적이고 스타일 좋은 차'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3개 공장은 다차종 혼류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싼타페를 포함해 총 12개 모델을 생산한다.

1공장은 엘란트라(아반떼XD)·투싼·엑센트·베르나·밍위를, 2공장은 i30·위에둥·ix35(투싼ix)·쏘나타(YF)를 생산한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그간의 중소형차 중심 생산에서 벗어나 중형급 이상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 투입된 쏘나타는 출시 5개월 만에 월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올 연말부터는 중국인 취향에 맞게 디자인을 바꾼 신형 싼타페를 투입해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백 총경리는 "2010년 이후 'D+S(고급차) 전략'을 추진한 결과 D급(중형)과 SUV급 판매 비율이 2009년 15%에서 작년 36%로 증가했다"며 "올해도 36% 초과 달성을 위해 현지 요구사항을 반영한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스포츠·문화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3공장 증설이 완료되고 추가 근무와 특근까지 고려하면 연간 120만대까지도 생산이 가능하다"며 "내년에도 신차 1~2종을 선보이고 특히 내년 하반기 D급에서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베이징현대는 올 연말부터 엘란트라 전기차 50대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며 다른 친환경차 출시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베이징현대는 앞으로 경제 개발 잠재력이 있는 중국 서부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백 총경리는 "올해 쓰촨 8개, 간쑤 3개, 산시 3개, 신강 2개 등에 딜러망을 개발했다"며 "판매기법 교육과 신규 인력 채용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며 본사 차원에서 서부를 전담하는 판매조직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신규수요 중심에서 대체수요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 앞으로는 브랜드 파워와 고객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것이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작년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117만대(베이징현대 74만대, 둥펑위에다기아 43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로 폴크스바겐(219만대), GM(120만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