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 고금리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폭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 카드사 중에서는 하나SK카드의 고금리 비중이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도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비싸카드는 23%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부산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 이용회원의 73.38%가 24~30%의 현금서비스 금리를 이용했고, 광주은행(68.79%), 경남은행(67.57%)도 심한 편이었다.
또 전업 카드사로 분사를 준비하는 우리은행(50.16%)과 서민 금융을 추구하는 NH농협은행(47.79%)도 이용 회원의 절반에게 이 같은 고금리를 적용했다.
전업 카드사 중에서는 24~30% 미만의 현금서비스 이용회원이 전체의 52.95%에 달하는 하나SK카드가 현금서비스 고금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카드(48.26%), 신한카드(48%), KB국민카드(46.56%), 현대카드(41.35%), 롯데카드(38.08%), 비씨카드(23.00%) 순이었다.
한편, '약탈적 대출' 논란을 일으킨 리볼빙 등 카드 대출 규제가 심해지자 일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할부 상환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 이어 삼성카드가 최근 현금서비스 할부 상환제를 도입했다.
현금서비스 할부 상환은 현금서비스를 10만원 이상 이용 때 2~6개월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빌린 돈을 천천히 갚을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로선 현금서비스 유치가 더욱 쉬워지게 된다.
하지만 현금서비스 할부 상환도 잔액에는 이자가 매월 부과되므로 고객으로서는 결국 돌려막기가 되는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각종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해 현금서비스 확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카드사들은 금융 당국의 눈치라도 보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대놓고 고금리 현금서비스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