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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연합국이 독도를 우리나라 영토로 인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지도다.
국가기록원은 5개월여의 작업 끝에 독립기념관이 의뢰한 '지도구역일람도'의 복원작업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1936년 일본 정부가 발행한 지도 '지도구역일람도'는 일본 정부의 지도제작 기관인 육군 참모본부 직속 육지측량부가 제작한 것으로, 일본과 일제의 점령지역이었던 조선과 대만, 북해도(홋카이도) 등을 구역별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조선구역에는 독도와 울릉도를 함께 정확히 표기하고, 조선구역과 일본구역을 구분하는 선을 굵게 그려놓아 일본 정부가 독도를 우리나라 고유 영토로 인정한 핵심적 기록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지도는 독도 이름을 죽도로 쓰고 있는데, 국가기록원은 명칭보다 한국 영토 구분선에 독도가 포함된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지도는 서지학자 이종학씨가 1988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지도구역일람도는 제작 당시 양면에 인쇄됐으나 뒷면에 종이를 덧붙여 액자를 만들어 원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기록원은 지도 뒷면에 덧붙인 종이를 제거하고 보존용 필름 사이에 기록물을 넣고 초음파로 봉합해 원래 지도 상태로 복원했다.
한국고지도연구학회 이상태 회장은 "이 지도를 발행한 육지측량부는 일본 육군 참모본부 직속으로 일본정부의 공식기구"라면서 "일본 정부가 공식발행한 지도에 독도를 조선영토에 포함한 것은 일본이 공식적으로 독도를 우리나라 고유영토로 간주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도학회 신용하 회장(울산대 석좌교수)은 "지도구역일람도는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고 연합국이 일제 식민지를 해체할 때 독도를 우리나라 고유영토로 인정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은 지도를 조만간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