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5일 국내 가계부채 규모가 922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존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외에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서민을 위한 10%대 금리 대출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원장은 이날 지역 주민들의 금융애로를 해결하고자 6개 은행과 8개 관련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에서 열린 '광주 서민금융 상담 대행사'에서 "금융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하우스푸어·영세업자들의 고금리 사금융 이용이 높아졌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만 하지 말고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권 원장은 서민 지원책으로 일선 은행에 서민 전담 창구나 거점 점포 운영 등을 장려하고 서민금융 평가지표를 만들어 은행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한 서민들이 채무불이행까지 가지 않게 은행이 만기 재조정 등을 해주고 프리워크아웃을 활성화할 것을 당부했다.
권 원장은 이날 서민금융행사에 이어 지역 상공인과의 간담회에 참석,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별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을 감시하고 지난 8월 도입한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간 여러 차례 지적된 일선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 및 수수료 차별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아 금리수준이 불합리하다고 느낄 소지가 있다"며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은행권과 공동으로 여신금리체계 및 수수료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