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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도 '발암물질' 논란 농심 라면 '너구리' 회수 명령

[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너구리, 새우탕 사발면 등 농심의 일부 라면제품 수프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과 관련, 대만 보건 당국이 25일 회수 명령을 내렸다.

대만 행정원 위생서(署·보건부 해당)는 한국의 식품의약안전품안전청에서 너구리 라면 등에 대한 회수 결정을 내린 지 몇 시간 만에 이같이 결정했다.

위생서 식품약물관리국의 차이수전(蔡淑貞) 식품조장은 한국산 라면에서 발견된 벤조피렌의 양과 출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추가로 구하는 동안 회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제품에 대한 한국의 정보를 검토한 후에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다시 가게 진열을 허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에는 논란의 중심이 된 농심 라면 가운데 매운맛과 순한 맛, 2종류의 너구리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

한편, 이번 위생서의 명령 이전에 대만 할인점들은 자진해서 너구리 라면을 철수하는 등 발암물질 논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까르푸 대만점은 전날 너구리 제품을 진열대에서 전량 철수했다. 까르푸는 판매된 제품에 대해선 소비자가 원하면 환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 마트, 따룬파, PX 마트 등도 영업점에서 너구리 제품을 거둬들이기로 했다.

할인매장 웰컴은 너구리 제품에 대한 철수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라디오 타이완(RTI)이 전했다.

대만 시민단체들도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나섰다.

소비자기금회 등 시민단체들은 발암물질 검출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선 즉각 전량 회수 조치하고 당국이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파장이 확산되면서 농심 대만 대리상 측은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자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라면은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대만 내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품목 중 하나였으나 이번 파문으로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