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일보 민범기 기자] ‘무자식 상팔자’ 이순재-유동근이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드는 좌충우돌 허당 ‘웃음팍 부자’로 등극했다.
이순재와 유동근은 JTBC 개국 1주년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각각 안 씨 집안의 든든한 가장 안호식과 첫째 아들 안희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지난 27일과 28일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 1, 2회에서는 이순재, 유동근이 선보이는 ‘안 씨 부자’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극 중 투철한 절약정신을 바탕으로 ‘잔소리 신공’을 펼쳐내는 이순재와 ‘허당 효자 아들’로 순박한 면모를 선보인 유동근이 탁월한 연기 호흡을 발휘했던 것.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12년 만에 ‘부자 관계’로 재회한 ‘관록 배우’들의 열연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순재는 1회 첫 등장부터 잔소리를 읊조리며 마당을 걸어오다 결국 호스에 걸려 엎어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포복절도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끊임없는 잔소리를 늘어놓다가도 부인 서우림이 소리 없이 발끈하면, 잔소리를 멈춘 채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는 등 의외의 모습들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유동근은 그동안 감추고 있던 허당스런 면모를 유감없이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당뇨 때문에 먹지 못하는 아이스크림을 아들들을 구슬려 몰래 먹고는 아내 김해숙에게 혼이 나거나, 걸레질을 하던 중 임예진에게 해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꽂혀 아무 생각 없이 걸레를 들고 집밖으로 나서는 모습 등은 요절복통 웃음을 유발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무상 가족’을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웃음팍 부자’ 이순재와 유동근은 평소 촬영장에서도 각별한 사이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 함께 촬영할 때 유동근이 이순재의 거동 하나, 하나를 살뜰히 챙기며 신경 쓰는가 하면, 이순재 또한 유동근을 친아들처럼 대하며 스스럼없는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현장에 한층 가족 같은 화목한 온기를 가져다준다는 후문이다.
유동근은 12년 만에 재회한 이순재와의 ‘부자 호흡’에 대해 “이순재 선생님은 정말 자연스럽게 아버지처럼 모시게 된다”며 “(이순재가 연기, 현장에서의 태도 등에서 보여주는) 어른의 한 수가 현장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더 자연스럽게 감정이 우러나오는 것 같다”고 이순재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순재 선생님은 리더십 있는 어른으로 현장에서 활약하시면서 많은 깨달음을 주신다”며 “그런 분이 드라마 속에서나마 아버지라는 점이 너무 좋다”고 솔직한 마음을 덧붙였다.
제작사 측은 “이순재와 유동근은 현장에서 촬영 중이 아닌 상황에서도 서로를 향한 넉넉한 애정을 드러내며 실제 아버지와 아들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배우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친밀한 기류가 가족극다운 훈훈함을 더욱 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8일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 2회에서는 희재(유동근)와 지애(김해숙)가 철썩같이 믿고 있던 자랑스러운 딸 소영(엄지원)이 한 달 후면 미혼모 신세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또 3회 예고편에는 지애가 만삭의 소영과 처음으로 대면, 모녀가 날 선 갈등을 벌이게 된 모습이 담겨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JTBC 주말특별기획 ‘무자식 상팔자’는 매주 토, 일요일 8시 50분 방송된다.
사진=삼화 네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