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해외 복제약 기업의 국내 진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31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복제약 기업 알보젠이 지난 19일 근화제약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세계 최대 복제약 업체인 이스라엘계 테바가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국내 제약업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실적이 부진하고 뚜렷한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K사, M사, Y사 등 5~6개 업체가 테바의 피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복지부 안도걸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테바가 국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국내 제약업체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연초에는 미국계 제약사 화이자가 복제약만을 취급하는 화이자 바이탈스를 출범시켰었다.
최근까지 국내 복제약 시장은 토종 제약사의 전유물이었고,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는 신약 개발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또 국내 진출한 외국계 복제약 기업은 지난 2006년 설립한 노바티스 계열의 한국산도스가 사실상 유일했었다.
하지만 올들어 화이자가 복제약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알보젠이 국내 제약사를 인수했고, 테바의 한국 진출도 가시화되는 등 국내 진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복제약 기업의 국내 진출이 빨라진 것은 약가인하 등으로 국내 제약업 성장이 둔화, 인수합병 방식의 국내 진출이 용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 좋아하는 한국인'은 글로벌 복제약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국내 복제약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