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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선진국 양적완화 탓하기보다 국제적 정책공조 힘써야"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선진국의 양적 완화를 탓하기 보다는 국제적인 정책 공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서영주 한국조선협회 상근부회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윤 택 서울대교수,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위기를 우리 같은 나라가) 국내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그렇다고 남을 탓하며 '이렇게 하지 마라' 해도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안 해줄 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에) '양적 완화에 문제 있다' 그러면 (선진국이) '그래, 너희 때문에 안 되겠다' 이럴 순 없다"며 "결국 정보를 잘 공유하는 (국제)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양적 완화 조치가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 풀린 유동성이 신흥국을 들락날락하며 증시·환율 등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내달 4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선진국 양적 완화의 정책 영향과 대응을 심층적으로 연구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김 총재는 "모든 경제가 연계돼 있다 보니 어디까지가 자기책임, 남의 책임인 것을 알기 쉽지 않다"며 "미국이나 유럽 정도면 '내 책임이다'라며 소위 말하는 양적완화를 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달 2일부터 7일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G20 재무장관·총재회의 참석차 멕시코로 간다며 "이번에도 (선진국과 신흥국 중) 누가 설득을 잘 시키느냐는 문제가 모임에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