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한국대사관, 인도 외무부 방문…우리 입장 '강력히' 피력
인도 정부가 일본의 항의를 수용, "일본과 한국 사이의 바다를 일본해로 불러온 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에드 악바루딘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인도 정부의 입장은 일관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인도 정부 산하 지도제작기관인 '더 서베이 오브 인디아'가 새로 발간한 영문판 세계지도에 '일본해'(Sea of Japan)라는 명칭을 생략한 데 대한 해명으로, 일본 정부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악바루딘 대변인은 "일본대사관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뉴델리 주재 일본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일본해 문제와 관련해 '항의'했다는 말은 너무 과장된 것이다"라면서 "통상적인 대화를 통해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한국대사관측은 이날 인도 외무부를 방문, 우리측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인도 외무부 관계자를 만나 '동해' 단독표기가 최선이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 '동해'와 '일본해' 병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외무부측은 이에 대해 표기문제는 당사국간 합의로 해결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그렇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본해'로 불러온) 기존 방침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면서 "인도 외무부는 일단 한국측 입장을 놓고 관련 부처와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대사관은 앞으로 지구과학부 등 인도의 관련기관 및 언론사 등을 상대로 한국 입장을 적극 알려나가기로 했다.
일본은 올해 들어 독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이 불거진 이후 영토와 영해, 국가 이해가 걸린 해역이나 지역 명칭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최근 인도 외무부와 협의에서 유엔이 2004년 3월 일본해를 표준적 지리용어로 인정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인도측에 전달하는 한편 "'일본해'와 '동해(East Sea)'를 병용하는 것은 유엔 중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