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후발주자들의 가세로 커피믹스 시장이 가열되기 시작한 가운데 '커피의 역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사실상 한국에만 있는 커피믹스 문화를 세계로 전파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이 맛, 품질, 휴대성, 간편성 차원에서 커피믹스 제품이 뛰어난 상품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커피산업이 원두를 100% 수입하고 로열티까지 지불하는 대표적인 외화유출 분야라는 점을 고려할 때 커피 가공품의 해외 역수출은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커피믹스 후발주자인 남양유업[003920]이 먼저 수출 물꼬를 텄다.
남양유업은 2010년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지 6개월만에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중국에 처음 수출했고, 이후 미국과 호주에도 한인사회를 주타깃으로 삼아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남양유업은 중국·미국·호주·카자흐스탄에 직접 영업사원을 파견, 대규모 시음행사를 벌이고 판매상을 접촉하는 등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수출액은 500만달러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내년 10월 전남 나주 커피전용공장이 완공되면 수출이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남양유업은 일본, 동남아, 중동, 동유럽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 일본의 유업체인 북해도유업과 '프렌치카페' 컵커피 수출 계약이 성사된 데 이어 커피믹스 수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내달초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서울우유 커피믹스의 해외수출 여부도 관심사안중 하나다.
커피믹스는 우리나라에서는 1조2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의 음료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나 중국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는 아직 생소한 형태의 제품이다.
국내 커피믹스시장을 사실상 독과점해왔던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가 외국계 기업이어서 해외시장 개척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대상 지역중 커피문화가 막 태동하기 시작한 중국과 커피믹스가 상품화돼 있지 않은 일본이 관심 지역"이라며 "해외수출을 준비 중인 커피믹스 업체들이 중국인과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믹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