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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효과?" 삼성전자 LTE폰 판매량 미국서 1위 등극… 애플 제쳐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애플과 모토로라를 꺾고 미국 내 LTE(롱텀에볼루션)폰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와 팬택도 4,5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힘'을 보여줬다.

2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400만대의 LTE폰을 판매해 37.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판매량(140만대)과 2분기 판매량(120만대)의 3배가 넘는 수준이며, 지난해 1년간 LTE폰 판매량(180만대)보다 2배가 많은 것이다.

SA는 애플이 LTE 시장의 새 경쟁자로 떠올랐는데도 삼성전자가 미국 내 판매량의 38%를 차지하는 등 시장 선도 영역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가파른 삼성전자 LTE폰의 성장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품에 쏠린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송전이 언론을 통해 사실상 생중계된 데 따라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그간의 전문가 분석이 옳았다는 점이 숫자로 증명됐다"며 "400만대 가운데 상당수가 전략 제품인 갤럭시S3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아이폰4S를 제치고 8월 한달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조사됐다고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누이티'가 밝힌 바 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로컬리틱스도 양사 소송의 배심원 심리가 시작된 8월 초 이후 갤럭시S3의 판매량이 매주 평균 9%씩 성장했으며, 배심원단 평결이 나온 주에는 특히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였다고 지난달 초 분석했었다.

당시 대니얼 루비 로컬리틱스 온라인 마케팅 책임자는 "이번 소송에 대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은 일반인들이 삼성에 관심을 쏟게 하였으며 삼성의 제품이 아이폰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이라는 인식을 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2분기에 160만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던 모토로라는 3분기에는 150만대(14.1%)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3위로 2계단이나 주저앉았고, LTE스마트폰 '아이폰5'를 260만대(24.5%) 판매한 애플이 2위로 올라섰다.

국내 제조사인 LG전자(120만대, 11.3%)와 팬택(50만대, 4.7%)이 나란히 4위와 5위에 올랐다.

또 3분기 미국 내 LTE폰 시장 전체의 규모는 2분기(440만대)보다 1.4배 성장한 1060만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