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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꼼수, 홈페이지에 사과문 꼭꼭 숨겨… 메인화면 사진 확대로 스크롤 내려야 보여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이 자사 홈페이지에 영국 법원이 명령한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홈페이지 방문자들에게 사과문이 눈에 잘 띄지 않도록 고의로 메인화면의 사진을 확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과문에 잘못된 주장을 하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홈페이지 하단에 사과문을 고지한 것에 이어 메인화면 사진까지 조작했다는 것.

이로 인해 방문자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간 후 스크롤을 내려야 사과문을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스크롤 없이 메인화면을 다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었다. 방문자들이 될 수 있으면 사과문을 보지 못하도록 꼭꼭 숨겨놓은 것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시넷은 지난 3일(현지시간)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제품을 베끼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메인 페이지의 하단에 링크를 통해 연결해놨는데,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자바 스크립트 코드를 설치해 중앙 사진 이미지를 크게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사이트 방문자들은 페이지 하단으로 스크롤을 내려야 사과문을 볼 수 있다.

현재 애플의 영국 홈페이지 중앙은 신상품인 아이패드 미니의 사진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다른 제품 이미지 네 장이 더 작은 크기로 게재돼 있다.

자바 스크립트 코드는 애플이 첫 사과문을 게재하기 4일 전, 법원이 애플에 사과문 게재를 명령한지 3일 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은 아울러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하기 2일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