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한인 교수가 만든 美 주유소 정보사이트 각광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허리케인 '샌디'로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 일대에서 '기름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한국인 교수가 만든 커뮤니티 참여형 맵플러가 각광을 받고 있다.

버티시스라는 지리정보시스템(GIS)기업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럿거스대학 임완수 교수가 개발한 이른바 '주유소 대란대응정보시스템'(www.mappler.net/gasstation)은 피해지역의 주유소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상세히 전달해 주만은 물론 연방 정부 기관도 애용한다.

이 시스템은 뉴욕 시와 뉴저지주는 물론이고 인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코네티컷주 등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 수백곳이 표시돼 있다.

어느 곳에 기름이 있고 어디는 다 떨어졌는지, 어디는 현재 기름을 공급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지 등을 파랑, 빨강, 노랑 등 색깔별로 구분해놓았다.

관심 있는 지역의 주유소를 골라 클릭하면 이 정보가 언제 업데이트된 것인지 알 수 있으며 찾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연락처와 주소도 제시돼 있다. 줄을 얼마나 서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임완수 교수가 이 시스템을 만든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지역 커뮤니티 활동으로 뉴저지 프랭클린 하이스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던 임 교수는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려고 이 사이트를 만들었고 요즘도 이 커뮤니티의 학생 25명이 상시적으로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사이트가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정보를 전해주는 전화나 이메일도 많이 오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런 정보를 받으면 즉각 해당 주유소에 확인해 기름을 새로 공급받았는지, 동이 났는지를 확인해서 사이트에 입력한다.

이 사이트 덕분에 기름이 필요한 운전자들은 문을 연 주유소를 찾으려고 사방팔방으로 헤매는 일이 줄었다.

미국 에너지부와 연방 재난관리청(FEMA)도 이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활용도가 높아지자 뉴욕타임스(NYT)와 CNBC,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도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5일 이 사이트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임 교수는 "주민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정보를 지역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스스로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바림직한 모델이라고 본다"면서 "기름이 떨어져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