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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료 적기공급 절실하다

임업경제 명예연구관 10주년 간담회
임도 늘리고 벌채목 관리 매뉴얼 개발돼야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국립산림과학원 ‘임업경제동향 명예연구관 간담회’가 지난달 25일과 26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국립산림과학원 ‘임업경제동향 명예연구관 간담회’가 지난달 25일과 26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임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도 정비와 벌채 담당 공무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매뉴얼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임업경제에 대한 기초자료의 취합 및 정보제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구길본 원장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며 최근 열린 과학원 ‘임업경제동향 명예연구관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차원에서의 대책 마련과 산업계 주도의 국유림 벌채 등 대안을 제시했다.


구 원장은 최근 우리나라 산림청과 산림협력 MOU를 체결한 오스트리아를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는 우리나라와 산림면적과 지형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목재 생산량이 우리가 400만㎥에 그치는 것에 비해 5000만㎥를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는 임도 비율이 오스트리아가 ha당 45m에 달하는 반면 우리는 2.6m 그치는 등, 산림 자체의 면적이나 환경보다는 임업 경영의 차이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국유림 벌채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담당 공무원들의 자질향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업계가 벌채 전반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원실업 최동철 사장은 “조기집행 되는 국유림 숲가꾸기 예산이 동절기에 베어야 하는 국산재를 오히려 망치고 있다”며 “산림청의 예산편성을 후반기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림산업사 김남교 사장도 “벌채를 했으면 집재해서 잘 관리를 해야 하는데, 국유림 벌채목은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청태가 끼고 벌레 먹기 일쑤다”면서 “100년 이상 자란 나무를 자(才,사이)당 400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팔면 한 그루에 에쿠스 가격에 팔 수 있는 것을 티코 가격에 팔고 있는 겪이다”고 말을 보탰다.


이에 대해 구 원장은 북부지방산림청장 재임시절의 경험을 얘기하며 “벌채 담당 공무원들이 단순하게 몇 ㎥를 생산했는 지만 따지지 말고 사후 관리와 이로 인한 수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단순하게 생산량만 따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벌채 담당 공무원들은 대체로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벌채목의 품질관리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벌채목의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이를 산림교육원 같은 곳에서 정규과목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국가에서 직접 생산하지 말고 산업계에서 벌채를 주관하게 하면 벌채목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10년을 맞은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25일에서 26일 1박2일의 일정으로 강원 원주 오크밸리와 원주 목재단지에서 열렸다. 과학원에서는 구길본 원장과 명예연구관을 초기부터 구성해 운영해 오고 있는 주린원 산림정책연구부장을 비롯한 박용배 산림경제경영과장 등 15명이 참석했으며, 그동안 산림경제경영과를 거쳐 간 산림교육원 김철상 박사, 한국임업진흥원 김재성 박사, 순천대학교 최수임 교수, 산림조합중앙회 김기도 박사 등도 10주년을 기념해 자리를 함께 했다.


명예연구관은 반인호 신용임산 대표, 이명옥 신대림제재소 대표, 강원배 은강실업 이사, 강홍원 은성목재산업 대표, 김각수 한솔홈데코 차장, 김남교 경림산업사 대표, 김동욱 삼송종합목재 대표, 김삼숙 광성우드펠 차장, 이현구 동양목재상사 대표, 전숙식 에코웰 대표, 최나도 에스디상사 상무, 최동철 강원실업 대표, 이광연 에프앤디인터네셔널 대표 등이 각각 활동하고 있다.


주린원 부장은 총평을 통해 “10년 전 (본인이) 과장으로 있던 때에 명예연구관이 만들어졌다”면서 “산림경제와 산림경영에 대한 정확한 기초자료의 수집과 적기 공급이 얼마나 임업발전에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지난 10년이었다”고 회상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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