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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공동번영이라는 인간의 기본 권리를 되찾는 일”

●interview /지리산 생태아트파크 마에스트로 김성수 원장

 

나무와의 동행, 木소리를 듣다  함양에 가면 상림이라는 숲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입니다.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시절에 만든 인공림입니다. 물길을 돌리기 위해서 길게 심었던 일종의 제방림이죠. 조성은 인공림이지만 지금은 거의 원시림이지요. 거기 가서 그림연습을 했습니다. 숲속에 들어가면 캄캄한데 이미 나무들이 굉장히 오래됐으니까 본둥치 말고도 굵은 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풍경화 소재로서는 기가 막힙니다. 맨날 거기 가서 그림연습을 하는 겁니다. 저는 나무에 질려있는데다가, 또 그때 수채화니까, 선배한테 나무 말고 뭐 다른 거 할 게 없냐고 하다 얻어터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무가 싫은 거죠. 싫었는데…. 저는 몰랐죠. 어느 날 다른 사람들이 저보고 얘길 하는 거에요. ‘나무하고 사네요?’ 제가 나무하고 산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닌데요. 내가 나무를 얼마나 싫어하는데요.’ 했지요. 그런데 나중에 정신 차려서 보니까 나무하고 사는 게 맞는 겁니다. ‘나무와의 동행’이나 ‘木소리’ 같은 게 모두 제가 전람회에서 처음 사용한 타이틀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계속 제개 묻습니다. ‘나무하고 사시네요?’
나무와의 동행, 木소리를 듣다 함양에 가면 상림이라는 숲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입니다.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시절에 만든 인공림입니다. 물길을 돌리기 위해서 길게 심었던 일종의 제방림이죠. 조성은 인공림이지만 지금은 거의 원시림이지요. 거기 가서 그림연습을 했습니다. 숲속에 들어가면 캄캄한데 이미 나무들이 굉장히 오래됐으니까 본둥치 말고도 굵은 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풍경화 소재로서는 기가 막힙니다. 맨날 거기 가서 그림연습을 하는 겁니다. 저는 나무에 질려있는데다가, 또 그때 수채화니까, 선배한테 나무 말고 뭐 다른 거 할 게 없냐고 하다 얻어터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무가 싫은 거죠. 싫었는데…. 저는 몰랐죠. 어느 날 다른 사람들이 저보고 얘길 하는 거에요. ‘나무하고 사네요?’ 제가 나무하고 산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닌데요. 내가 나무를 얼마나 싫어하는데요.’ 했지요. 그런데 나중에 정신 차려서 보니까 나무하고 사는 게 맞는 겁니다. ‘나무와의 동행’이나 ‘木소리’ 같은 게 모두 제가 전람회에서 처음 사용한 타이틀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계속 제개 묻습니다. ‘나무하고 사시네요?’
최근 조윤행 하동군수와 김성수 학국조형예술원 원장은 생태 문화·예술 전문교육을 비롯한 창작활동, 작품 전시·공연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지리산 생태아트파크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채결했다. 지리산 생태아트파크는 적량면 일원 4만3000㎡(약 1만3000평)에 생태환경 조형예술학교 및 목조건축·한옥·산림관련 기술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목조건축학교와 아트갤러리, 생태유스호스텔, 생태공원, 창작스튜디오, 생태아트 스트리트, 기반시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군은 76억원(행정 26억원·한국조형예술원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앞으로 5개년 사업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아트파크는 자연과 문화·예술,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한국 생태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예술직업학교를 비롯해 기숙형 예술대안학교, 계절집중학교 등 전문 특성화 교육과 함께 귀촌·은퇴자 등 이주민과 다문화가족 정착 교육, 군민 및 이주민의 평생학습, 어린이·청소년의 체험학습의 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제 규모의 생태환경예술제와 생태환경디자인공모전, 국내·외 순회 전시회 및 생태환경 학술세미나 등도 개최해 지역사회의 품격을 높이고, 생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성수 원장을 만나 지리산 생태아트파크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기본적으로 숲이 예술의 태동지라고 볼 수 있거든요. 도시예술 조차도 태동은 결국은 숲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연과 문화예술의 공존, 같이 가야하고, 공동 번영을 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인간과 자연이 분리된다면, 과연 인간의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부딪히게 되고, 그리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예술은 자연환경과의 동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서 생태아트파크는 출발합니다. 지리산에 생태예술을 중심화 한다면 제대로 된 터전이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 거죠.


먼저 들어가는 게 교육기능입니다. 거기에는 초,중,고 예술 대안학교 또는 계절 집중학교, 예술 직업학교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주로 생태예술 중에서도 나무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예술과 목조건축학교처럼 그것을 이용한 기술까지를 포함한 교육기관을 포함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조형예술로 특화된 전문 대학원까지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중소도시들 예컨대, 사천 진주 순천 광양 여수나 구례 등에서도 수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특화된다면 거기에 기숙형 학교들이 많이 생겨나고 외부에서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공모를 통해 입주 작가들을 선정해서 창작 스튜디오를 꾸밀 것입니다. 나아가 이주 작가들의 생태 아트 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거기에는 각각의 작가들의 2층 규모 주택들이 거리를 이루면서 앞쪽에는 갤러리나 카페 등 자기 작품 전시가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지고 뒤쪽에는 작업실, 위에는 살림집, 뒤에는 텃밭 등이 들어섭니다. 단순히 밀집된 예술인촌이 아니라 외부인들과의 소통이 자유로운 액티브 한 아트 스트리트가 되는 것이죠.


또 이를 기반으로 생태 유스호스텔이 들어서게 됩니다. 유스호스텔은 입주 작가들의 숙소기능뿐 아니라 지역에서 나오는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아트 푸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특정 지역을 항공방제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줄 것을 요청해 둔 상태입니다.


지리산권에 생태아트라고 하는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연구되고 실현되고 제작되고 발표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저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일종의 공동번영을 통한 예술적 표현을 이루고자 합니다. 자연현상 속에서 생태 보존적으로 이루어진 예술품 감상과 거기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행위들은 물론 가장 기본적인 식생까지 향유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를 되찾자는 것입니다. 예술의 태동지인 숲과 자연 속에서 생태적인 예술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회복하는 작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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