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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피나무(Zanthoxylum piperitum)

연재 / 북한의 주요 수종 소개 ③

이성연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제경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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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포 현황  북한에서는 초피나무가 씨에서 기름을 얻고 열매껍질과 잎에서 향료와 양념감, 고려약재료를 얻을 수 있는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기름나무로, 초피나무와 왕초피나무, 사철초피나무가 있다. 북한 지역에서 초피나무는 강원도와 함경남도, 황해남도 이남지역에 자연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초피나무의 수직적 분포한계는 북부지방에서는 해발 400m까지인데 대부분 해발 200m 아래에 분포되어 있다.


북한 지역에서 초피나무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지역은 강원도 문천시와 원산시, 함경남도의 금야군과 고원군, 황해남도의 장산반도 일대이다. 그 가운데서도 큰 규모로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은 강원도 문천시 신송리와 답촌리, 원산시의 대도, 함경남도 고원군 락천리와 금야군 독구미리, 황해남도 해주시 수양산일대, 장연군 태자봉 일대, 용연군 불타산과 장산반도 일대, 옹진군 천장산 일대로 알려지고 있다. 초피나무가 자라는 북부한계선은 동해안에서 함경남도 이원군까지의 해안연선이며 서해안에서 평안남도 온천군까지이며, 내륙지대에서는 황해북도 황주군까지이다.


조림  북한에서 초피나무의 심을 자리를 고를 때에는 토양의 비옥도와 구조성을 고려하여 토양이 부드럽고 흙층이 40㎝이상인 모래흙이 많이 섞인 곳으로서 물기 적당한 땅, 습한 땅, 마른 땅에 심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초피나무숲은 경영관리의 편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숲 면적이 0.5~1㏊ 이상 될 수 있는 곳에 심도록 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초피나무 뿌리가 얕게 뻗으며 거름기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에 나무 심기에 앞서 심을 자리의 풀베기와 계단 만들기, 위층나무솎아베기 등의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즉, 계단은 비탈이 16°이상 되는 곳에서 등고선 방향을 따라 2m 폭으로 만든다. 계단은 한 번에 다 만드는 것이 좋으나 노력과 자재보장조건 등을 고려하여 2~3년 동안에 완성할 수 있다. 계단을 한 번에 다 만들지 못할 때에는 먼저 나무 심을 자리를 중심으로 1×1m의 크기로 땅을 평탄하게 고르고 풀뿌리를 뽑아 버린 다음 초피나무를 심고 정지한 자리를 서로 이어 놓는 방법으로 점차적으로 계단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북한에서 초피나무모를 심기 위한 나무구덩이의 크기는 무른 땅에서 50×50×40㎝로, 굳은 땅에서는 60×60×50㎝로 한다. 구덩이는 나무심기 전해의 가을 또는 초겨울에 미리 파놓도록 하고 있으며, 가을 또는 초겨울에 구덩이를 파놓을 때에는 구덩이 속에 유기질비료를 넣고 흙을 덮어 두었다가 그 위에 나무모를 심는다.


초피나무모는 물이 고이면 뿌리가 쉽게 썩기 때문에 나무모의 뿌리목이 땅면보다 2~3㎝ 높게 심을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나무 심는 시기가 제일 좋은 시기는 3월20일경부터 4월10일까지이다. 가을에는 10월 중순 잎이 떨어 진 때로부터 11월 중순까지 심도록 하고 있다.


북한에서 초피나무의 조성밀도는 1㏊에 2000본으로 나무사이는 2m로 하고, 줄사이는 2.4m로 하되, 나무는 톱날모양으로 첫줄의 나무사이에 둘째 줄의 나무들이 놓이도록 서로 어긋나게 조림을 하고 있다. 초피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을 수 있는 지대는 동해안에서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해안연선과 서해안에서 황해남도의 서남 및 남부 해안연선지역, 개성시의 남부지역, 평안남도의 남부해안연선과 황해북도의 남부지역들이며 강원도의 일부내륙지역에서도 기를 수 있다.


숲 조성과 관리  북한에서 초피나무는 뿌리가 얕게 뻗으며 수염뿌리가 많기 때문에 땅 뒤져주기를 잘하여야 잡풀의 영향을 미리 막고 토양이 성글어져 뿌리가 잘 발달된다고 하여 땅 뒤져주기는 봄과 가을에 하는데 봄에는 땅이 녹는 때로부터 4월 중순까지, 가을에는 10월 중순부터 땅이 얼 때까지 한다. 뒤져 주는 깊이는 봄에 4~5㎝정도, 가을에 5~8㎝정도이다.

 

김매기는 풀이 돋아나는 정도에 따라 여름에 4~5번 정도 하는데 호미로 땅을 긁어 주는 방법으로 잡풀을 없애면서 땅 뒤지기를 한다. 초피나무의 뿌리퍼짐 특성으로부터 풀깔이는 중요한 관리공정의 하나이다. 풀깔이를 하면 얕게 뻗은 뿌리를 보호할 뿐 아니라 토양 속에 많은 물기를 저장한다. 어린 초피나무에서는 나무 밑둥에서 20~30㎝ 정도 떨어 진 곳으로부터 40~60㎝ 정도의 거리까지 풀을 깔아 주며 큰 나무에서는 나무 밑둥에서 30~40㎝ 떨어 진 곳으로부터 수관이 퍼진 30~40㎝ 밖에까지 깔아 준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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