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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유통재벌 신동빈·정지선·정용진·정유경 고발키로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김정훈)는 6일 청문회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 등 유통재벌 및 재벌 2∼3세 4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정무위는 이날 `대형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실태확인 및 근절대책 마련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신 회장과 정 회장, 정 부회장, 정 부사장 등 4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4명 모두 불출석했다.

이들 대형 유통회사 대표들이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는 바람에 공청회는 무산됐다.

여야는 청문회를 한 번 더 열기로 하고 증인들이 계속해서 불참하면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증인은 불출석 사유로 해외 출장을 들었지만 위원들 모두 사유가 정당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정무위는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같은 달 23일 종합국감 때도 같은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유통 재벌들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연달아 출석하지 않자 여야 의원들의 강력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정훈(새누리당) 정무위원장은 "국회에서 여야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사안에 대해 3차례나 불응하는 것은 국회와 대규모 공룡 유통재벌의 골목상권 침해 방지를 바라는 서민, 중소상인을 모독한 것이며 사회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도 이행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행동으로서 깊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도 "국회의 권위를 모독하는 것을 넘어 국민 기대를 깡그리 짓밟는 오만방자한 처사"라며 "`무전출석 유전불출석' 관행이 국회에 나쁘게 자리잡는게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은 "검찰에 고발해도 무죄를 받던 그런 관례가 통하면 안되기 때문에 법을 강화시켜서 국민을 우롱하고 국회를 경시하는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고발로 끝날게 아니라 다시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이종걸 의원도 "이번에 사유로 낸 해외출장이 새로 만든 일정임이 거의 분명하다"며 "지금까지 불출석에 대한 무혐의도 살펴봐야 하며, 다음 청문회를 정할 때는 회피하지 못하게 미리 일정을 물어봐서 정하는 친절을 베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무위는 이들에 대한 추가 청문회 개최나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다른 증인 및 위증을 한 것으로 판단된 증인에 대한 고발은 조만간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