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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안부 기림비 `말뚝테러' 용의자는 일본 극우파 인사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경찰이 최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팰팍)시의 위안부 기림비에 `말뚝테러'를 자행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경찰은 스즈키 노부유키가 이끄는 일본 극우단체 `유신정당 신풍' 소속의 일본인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여권번호와 이름, 생년월일 등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뉴욕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스즈키를 비롯한 `유신정당 신풍' 소속 4명은 지난해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한국 입국이 금지됐으며, 뉴저지주의 말뚝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총영사관은 이들이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파악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미국 경찰은 이들이 사건 직전 미국에 들어온 적이 있는지, 입국했다면 지금도 체류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영사관 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현지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범행이 확인되면 공공시설 훼손(vandalism)보다 형량이 무거운 혐오범죄(hate-crime)로 처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서방권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뉴저지주 팰팍시의 위안부 기림비에서 지난달 26일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글자가 새겨진 말뚝이 발견돼 지역 한인사회의 분노를 샀다.

기림비 건립을 주도했던 한인 권리신장 운동 단체인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에 따르면, 말뚝은 팰팍 공립도서관 앞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에 박혀 있었다.

또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건물의 현판에서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같은 내용의 문구가 쓰인 스티커가 이틀 연속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두 사건의 연관성과 조직적인 개입 가능성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응분의 조치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