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주요 대형마트 3사가 올해 태풍과 재배면적 감소로 배추 가격이 예년의 2배 수준으로 급등한 가운데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용 배추를 시세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판매 경쟁에 들어갔다.
삼겹살과 한우에 이어 김장 배추로 대형마트가 3차 대전에 돌입한 것.
이마트는 7일 전남 영광과 전북 고창 등에서 계약재배한 김장용 배추를 포기 당 1200원에 선착순 예약 판매한다고 밝혔다.
총 준비 물량은 40만포기이며, 1인당 최대 구매량은 18포기로 제한한다. 주문한 배추는 26~30일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이 가격은 이마트 판매가보다는 59.7%, 가락동 경매가보다는 53.3% 가량 저렴한 수준이라고 이마트는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일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는 이마트에서 2980원에, 가락동 경매 시장에서 2570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또한 수령 기간 이마트에서 예약 당시보다 더 낮은 가격에 배추를 판매하게 될 경우 차액을 보상한다.
롯데마트도 김장용 배추를 이마트와 같은 가격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20만포기의 배추를 확보해 8~10일 이마트 가격과 똑같은 포기 당 1200원에 예약 판매한다.
1인당 9포기로 구매를 제한하며 예약한 배추는 26~30일 매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기간 고춧가루(화건초)도 예약 주문을 받는다.
3㎏들이 1포를 시중 가격보다 20% 가량 싼 4만8000원에 선보인다. 총 30t을 준비했으며 1인당 2포까지 살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는 예약 주문을 받는 경쟁사와 달리 판매를 시작한다.
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달동안 전 점포와 자사 인터넷몰(www.homeplus.co.kr)에서 김장용 배추를 포기당 1650원에 판매한다.
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전국 평균 배추 소매가보다 47% 가량 저렴하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다만 다른 두 업체보다 가격이 포기 당 450원 비싸다.
준비물량은 3사 중에 가장 많은 120만 포기이며, 사전 계약으로 충남 서산과 아산의 농가에서 재배한 배추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가 예약한 배추를 실제 수령하는 이달 말은 시장에 배추공급이 본격화해 값이 떨어지는 시기"라며 "우리는 바로 실 판매에 들어가는 동시에 물량도 타사보다 3~6배나 많다"고 강조했다.
추후 판매 추이와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더 내릴지 고민을 해본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