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방문,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 재계의 반대가 강한 것 같다"며 "전경련이 정치권의 안에 대해 반대의사만 표하기보다 스스로 개혁안 내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을 방문, 회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후보가 전경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안 후보는 또 "걱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뜻은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라며 "현재 정치권과 검찰에서도 국민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가가 발전하는데 `왜 내게는 혜택이 없느냐'는 국민의 생각이 커지고 있다"며 "특정 기업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앞서 이런 현상이 사회 전반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부터 다가올 경제위기, 즉 장기불황과 부동산·가계대출로 인한 내수 침체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대응팀을 캠프 내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일자리 창출에 기업이 노력할 것 ▲비정규직 문제는 기업 고충이 있더라도 지혜를 모아 해결할 것 ▲골목상권·중소기업과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대기업이 힘쓸 것 등을 재계 대표들에게 제안했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현 경제 상황이 위기로 접어든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내놓기로 했다고 안 후보이 전했다.
안 후보측에 따르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경제계는 사회통합이라는 시대 요구에 부응해 동반성장과 사회공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제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기에 앞서 이미 있는 기존의 제도와 수단을 집행하고 활용하는 것으로도 시장경제를 보완하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경제민주화에 대한 반대 의사는 분명히 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선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나름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증가한 것"이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노동계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현재 경제상황을 보면 실물경제, 특히 부동산 및 부동산금융과 관련해 국민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크다"며 경제 혁신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대안을 전경련이 준비해 이른 시일 안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안 후보 측의 제의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