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특별당비로 2억원을 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당원 한 사람이 특별당비로 2억원을 낸 것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은 성주그룹 회장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성공한 것으로 꼽히는 대표적 여성 기업인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대선 기간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10억원을 특별당비 형식으로 낸 적이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30억원을 대출받아 특별당비로 내 적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강재섭 대표도 1억원을 보탠 바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8일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국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재정 형편이 어렵다"며 국회의원과 당 관계자들에게 특별당비를 내도록 독려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어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께서 2억원을 냈고,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5000만원을 냈는데 다른 분들도 어려운 당 상황에 신경을 좀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도 5000만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 청년과 청소년들이 좁은 한국을 벗어나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멘토링부터 일자리를 찾는 것까지 돕는 `K-무브(move)' 공약을 위해 쓰도록 사재로 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소득층 아이들이 글로벌 경제영토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쓰라고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발간한 `2011년 정당의 활동개황 및 회계보고'에 따르면, 새누리당 당원 21만2351명이 총 108억1800만원의 당비를 납부, 1인당 평균 5만1000원 정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당의 지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 경제적 여력이 있는 당내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특별당비 등 모금활동을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일환으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서병수 사무총장이 이날 각각 5000만원의 특별당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 법정 선거비용 한도는 559억7700만원이고, 당에서는 500억원 조금 넘는 정도를 쓸 계획이었는데 현재는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했다.
559억7700만원 중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은 한도액의 5%인 27억9885만원이다.
후보들은 나머지 자금을 정당의 국고보조금이나 개인 재산 출연, 금융기관 대출금, 펀드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