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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인사, 미국 지역지에 위안부 존재 부정 광고내 '논란'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일본의 극우파 인사들이 미국의 지역 일간지에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가주의적 관점으로 유명한 우파 저널리스트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주도하는 `역사적 사실 위원회'는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 무소속 의원 39명과 함께 최근 뉴저지주 지역지인 '스타레저(Star Ledger)'에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인 창녀이며, 위안부 모집은 민간브로커들이 했고 일본 정부는 민간브로커들의 불법을 오히려 단속했다”는 내용의 `우리는 사실들을 기억한다'(Yes, We remember the facts)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냈던 것으로 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 광고는 가수 김장훈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며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과 뉴욕타임스 등에 실었던 `기억하시나요'(Do you remember) 광고를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광고에서 이른바 ‘세 가지 팩트’를 가지고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했다.

자칭 첫 번째 팩트는 위안부 모집은 민간 브로커들이 저지른 일이며 정작 일본 군대는 이를 금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938년 3월4일자 '일본군 2197문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두 번째 팩트는 ‘악덕 소개업자 발호’ ‘농촌 부녀자를 유괴 피해여성 100명 돌파’ 등의 제목이 달린 1939년 8월31일자 동아일보 기사로, 여성들을 유괴·납치해 위안부로 삼은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는 것이다. 광고는 “이 시기 한국은 일본의 지배 하에 있었고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가 이런 범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했다는 걸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팩트에서는 위안부가 성노예(Sex Slave)가 아니라 허가를 받고 매춘행위를 했으며 위안부들의 수입은 일본군 장교나 심지어 장군보다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법적인 매춘부들은 어느 전쟁이나 존재했다. 그들은 잘 대접받았고 장교나 심지어 장군의 월급보다 많이 벌었다. 전쟁 중에 그들이 곤란을 당한 것은 슬픈 일이지만 어린 여성들을 성노예로 끌고갔다거나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범죄라고 우기는 것은 일본 군대를 고의로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