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새내기 고객을 겨냥한 신용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품으로는 소박한 공연 티켓, 호텔 스파패키지 등에서부터 대학등록금까지 나왔다.
이는 새내기 대학생 중 절반 이상이 처음 발급받은 카드를 졸업 때까지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다, 처음 카드를 만드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평생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하나SK카드 등은 이달 말까지 수험생과 가족 회원을 대상으로 등록금과 스파 이용권, 공연 티켓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KB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수험생 가족을 위한 After 수능 Healing Party' 이벤트를 실시하는데, 이 기간 국민카드 홈페이지나 자동응답전화(☎1599-0997)로 응모하고 10만원 이상 카드를 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한다.
1등 3명에게 등록금 300만원, 2등 7명에게 100만원을 준다. 또 3등 10명에게는 고생한 부모를 위한 W워커힐호텔 스파패키지를 제공한다.
행사에 따른 제세공과금까지 국민카드가 모두 부담한다.
국민카드는 "수능 이후 고객의 재충전을 위해 사은행사를 마련했다"면서 "1등과 2등 당첨 시 본인, 가족 또는 지인의 수능수험표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전파한 고객 50명에게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결선초대권과 스타벅스 카페라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하나SK카드는 수험생과 가족에게 공연티켓을 쏜다.
오는 23일까지 5만원 이상 결제 후 응모한 고객 가운데 200명을 가려 대학로 공연티켓을 준다.
체크카드와 법인카드 회원도 응모할 수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수능 관련 사은 행사를 준비 중이거나 연말 크리스마스 행사와 묶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학 시절부터 신용카드를 접하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예비 대학생이 매우 중요한 고객일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사들이 수능 사은행사를 경쟁적으로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