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18대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선정되기 위한 `게임의 룰'을 놓고 일전을 벌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측 `3+3' 협상단 진용이 12일 확정됐다.
문 후보측에서는 박영선·윤호중·김기식 의원이, 안 후보측에서는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각각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게 됐다.
문 후보측은 과거 협상 경험 등이 있는 현역으로 전원 채워진 반면 안 후보측은 `복심'으로 불릴 정도로 안 후보의 의중을 잘 아는 최측근 그룹을 주축으로 철저히 실무 위주로 인선이 이뤄진 게 특징이다.
문 후보측은 중량감 있는 현역 의원 배치로 협상력을 배가한다는 전략인 반면, 안 후보측의 경우 비(非) 민주당 출신 `율사'들을 전진 배치, 과거 인연 등에 얽매이지 않은 채 협상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을 둔 것으로 보인다.
협상단 상당수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안 후보가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자리를 내준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리로 공통분모가 형성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문 후보측 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 시장과 단일화 협상 대상자였으며, 단일화 이후 박 시장 선거를 지원했다.
당시 문 후보측 김 의원과 안 후보측 조 비서실장은 나란히 박 시장 특보를 맡았으며, 금 상황실장은 박 시장 캠프의 멘토단 멤버였다.
안 후보측 협상팀장인 조 비서실장은 공평동 캠프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이기는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며 `본선 경쟁력'에 방점을 뒀다.
문 후보측 협상팀장인 박영선 의원은 "국민이 공감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국민 참여'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칙과 방향이 중요하다"며 "(과거) 경험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룰 협상팀과 동시에 가동될 경제복지, 통일외교안보 정책팀의 협상단도 대진표가 갖춰졌다.
경제민주화 등의 `공약수'를 추릴 경제복지 분야에선 양측의 경제정책 `수장'인 문 후보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과 안 후보측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이 협상 파트너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재벌개혁'에 힘을 써온 학자 출신으로, 10여년 전부터 인연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측에선 부동산정책 전문가로, 참여정부 시절 환경부 차관을 지낸 김수현 세종대 교수가, 안 후보측에선 `두바퀴 경제론'의 핵심축인 혁신경제의 밑바탕을 그린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팀에 합류했다.
통일외교안보정책 분야의 경우 문 후보측에선 김기정 연세대 교수와 홍익표 의원, 안 후보측에선 국정자문단 소속의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봉조 전 차관간 채널이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