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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도 `3%대' 떨어져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저금리 기조 속에 가산금리가 낮아진 덕분에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 최저금리까지 3%대로 내려갔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코픽스 등 시장금리를 따라 3%대 중반까지 하락한 데 이어 적격대출까지 3%대로 떨어짐에 따라 기존 대출자들의 `고정금리 갈아타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금융공사가 올해 9월까지의 적격대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대출이 36.2%이고 `갈아타기' 대출이 63.8%를 차지하고 있다.

13일 주택금융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2일 현재 한국씨티은행 적격대출인 `씨티 뉴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99%(10년만기·비거치식·조기상환수수료 3년 슬라이딩 방식)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우리은행 적격대출도 최저금리가 각각 연 4.02%와 4.04%까지 내려가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조건의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금리가 연 4.10%인 것과 비교하면 연 0.1%가량 낮은 것이다.

주택금융공사 측은 출시 초기 한 은행에서 적격대출 최저금리를 3%대 후반으로 책정했다가 이내 4%대로 올렸고, 이후 은행들이 금리를 줄곧 4%대 초중반으로 유지했다며 현재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금리 하락은 적격대출의 `원가'를 결정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MBS 금리는 국채금리와 가산금리로 결정된다"며 "최근 국채금리가 낮아지고 유동화증권에 대한 투자여건이 나아져 가산금리도 하락하다 보니 적격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분보다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약 45bp(1bp=0.01%포인트)였던 가산금리가 올해는 30bp정도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변동금리로 눈을 돌렸던 소비자들도 고정금리 신규대출이나 `갈아타기'로 다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올해 1월 28.0%에서 5월 44.3%까지 수직으로 상승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던 7월에는 39.2%로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만큼 기준금리가 더 낮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주택 실수요자이고 10년 이상 장기로 돈을 빌리고자 한다면 적격대출이 변동금리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