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서 한인 창업경진대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전 우주인 고산 씨가 대표로 있는 타이드인스티튜트는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단지내 싱귤래러티 대학 강당에서 `한인 창업경진대회'를 개최, 대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2.11.12 nadoo1@yna.co.kr
정부기관, 기업, 비영리단체 잇따라 창업 등 행사 개최
단순 견 학수준 많아 철저한 사전 준비 필요 지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최근 '창업과 혁신의 메카'로 알려진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국인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코트라 등에 따르면 정부나 산하기관, 기업들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개 또는 내부 행사들을 잇달아 개최하면서 한꺼번에 수백 명의 한국인이 이곳을 찾았다.
최근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에 하나로 창업이 부각되면서 '창업의 메카'로 알려진 이곳에 창업 희망자들과 대학생,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 우주인 고산(36) 씨가 대표로 있는 타이드인스티튜트는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실리콘밸리 내에 있는 싱귤래러티대학에서 이곳 한인들을 위한 창업행사 '스타트업 스프링보드'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이 지역 한인 50여 명이 참가했으며 고 대표 등 타이드인스티튜트 직원들과 심사위원 등이 한국에서 왔다.
지식경제부는 산하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코트라 등과 함께 이날부터 이틀간 산타클라라 매리엇 호텔에서 대규모 정보기술(IT) 행사인 'K-테크@실리콘밸리 2012'를 열고 있다.
이 행사에는 지경부와 산하기관 인사들과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90여 개 IT기업 관계자 등 270명 이상이 한국에서 날아왔다.
이들은 행사의 일환으로 구글 등 현지 기업을 방문하고, 이곳에서 활동하는 벤처투자가와 현지 기업인들과 인맥 쌓기 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美실리콘밸리 한인IT종사자 네트워크 2천명 시대
(산타클라라<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첨단기술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하이테크 종사자 모임인 '베이에리어 K-그룹'의 회원 수가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해 화제다. K-그룹의 공동회장인 신성식(46.시스코 근무, 왼쪽부터)·조성문(36.오라클 근무)·임진우(35.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예정) 씨가 인터뷰가 끝난 뒤 오라클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11.11. nadoo1@yna.co.kr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구글이 공동으로 마련한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6개사 관계자 등 20여명이 이날부터 5일 일정으로 실리콘밸리를 방문 중이다.
이들은 구글벤처스, 실리콘밸리 은행 등 벤처자금 지원기관과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등 현지 벤처회사, 스탠퍼드대학 등을 방문하고 현지 벤처투자가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에서도 20여명이 현재 이곳에서 연수 중이고 중소기업청도 지난 8월 창업 연수를 위해 50여명을 보냈으며, 현재도 30여명이 남아있다.
또 SK그룹은 최근 이곳에서 주요 임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내부행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인 IT종사자 모임 K-그룹은 올해 들어 이곳을 방문하면서 이 모임의 지원을 받은 기업인과 고교, 대학생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시스템과 혁신 노력을 배우기 위해 한국인들이 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사전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단기 방문에 그쳐 단순 견학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현지 한인들의 지적이다.
현지의 한 한인벤처투자가는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고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방문자들이 현지 기관과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주최 측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단순 견학이 아니라 현지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창업에 실제로 도움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