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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의 용사들이 새판을 짠다?

목재의날 공로상 받은 DIY협회장…박람회는 ‘딴살림’
건축대전 이어 총연합회 발기 주요인사들 ‘먹튀논란’

 


알맹이 없는 목재산업박람회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이 빠져나간데 이어 DIY분야까지 딴살림을 차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산림청의 분별없는 예산지원도 목재산업박람회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목재산업박람회는 지난 2010년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출범의 주요 공약으로 진행돼 지난해 12월 제1회 행사가 개최된 바 있다. 연합회 출범 당시 목재문화포럼에서 개최하고 있었던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과 우드樂(락)페스티벌 등에 목재의 날 등을 신설해 이뤄진 것.


총연합회 초대회장 이전제 서울대 교수가 당시 목재문화포럼의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사실상 주관하고 있었던 상태다. 하지만 첫해 목재산업박람회는 총연합회가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목재문화포럼 주최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초에 오는 12월 열리는 박람회도 목재문화포럼이 주최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총연합회는 이미 사단법인 등록이 끝난 상태였으며, 공교롭게도 이전제 회장의 임기가 올해에 끝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소위 이 회장의 먹튀 논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올해에는 예산집행은 목재문화포럼이 하지만 행사의 주관은 총연합회에서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또 내년 행사에 대한 산림청 예산지원 신청과 주최를 모두 총연합회로 완전히 넘기는 것으로 약속하고, 대신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계속해서 목재문화포럼에서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런데 한국DIY가구공방협회(회장 오진경)가 올해 7월 목재산업박람회와 별도로 개최한 바 있는 ‘DIY&리폼 박람회’를 내년 3월 다시 연다고 발표하면서, 총연합회 결성 주요 인사들의 먹튀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오진경 회장은 총연합회 결성을 위한 발기인 모임부터 적극적으로 참석한 사람 중의 하나다. 오 회장은 또 지난해 박람회와 함께 열린 제1회 목재의 날 행사에서 목재업계 관계자 4명에게만 돌아간 산림청장 공로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오 회장은 DIY박람회는 협회 차원의 행사이기 때문에 총연합회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며, 목재산업박람회에서의 DIY분야 비중이 작았으므로 별도의 박람회 개최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 DIY박람회는 5년 전부터 기획되어 온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오 회장은 “(DIY박람회는) 총연합회와 별개의 문제다. 협회마다 다 별개의 행사가 있지 않느냐”며 “5년 전부터 기획해 왔던 사업이고, 목재산업박람회에도 2부스가 나갈 정도로 DIY분야는 큰 비중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오 회장의 이와 같은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선 DIY박람회는 목재산업박람회에 흡수된 우드락페스티벌의 주요 부분이었다는 것. 오 회장의 한국DIY가구공밥협회 또한 우드락페스티벌 때부터 DIY 분야를 주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드락페스티벌을 흡수해서 작년 12월 목재산업박람회가 열렸고, 여기에는 오진경 회장도 참여했으며, 이후 올해 7월에 별도의 박람회로 독립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5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게 사실이라고 해도, 총연합회 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1회 대회에서는 공로상까지 받은 사람이 총연합회를 대표하는 행사에 반하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총연합회에서는 회원협회를 통해서 업체들의 목재산업박람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데, 이처럼 알맹이는 다 빠져나간 잔치에 누가 참가하겠나”고 꼬집었다.


대한목재협회 양용구 이사는 “DIY분야는 우드락페스티벌에 참여한 분야다”면서 “DIY분야만 별도의 박람회로 독립해 나간다는 것은 힘을 응집시키자는 총연합회 결성 취지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목조건축협회 이원열 부회장은 “한쪽으로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분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특히 산림청(녹색자금)의 예산지원이 있다면 더더욱 목재산업박람회에 합쳐져야 한다”고 밝혔다.


총연합회 정하현 국장은 “아직 총연합회 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다”며 “하지만 조만간 협회 내에서 정식 의제로 올려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3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DIY&리폼 박람회’는 ‘DIY, 새로운 판을 짜다’는 슬로건 아래 한국DIY가구공방협회와 미디어우드 등이 주최하고 산림청 등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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